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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 막내시절

스시야 취직 한 달째 내 자신을 의심하다.

by 반성왕 2021. 3. 19.

목차

    화요일 스시야에 취직한 지 한 달이 되고 월급을 받았다. 

    그러나 월급을 받은 거와는 다르게 왜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을까. 

    왜냐면 바로 한 달차의 무게감 때문이었다. 

    하루 왠종일 붙어있는 만큼 빠르게 업장의 환경을 파악하길 바라는 선배님들의 눈빛이 너무나도 느껴진다. 

    그치만 내 마음과는 별개로 자신감 있게 해내지 못하고 있다. 

    마음은 너무나도 당차게 다해놓고 싶고, 그러고 싶은데 아직 너무나도 위축되어있는 내가 보인다. 

    이 일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난 간이 너무나도 작다. 왜 이렇게 쫄아있는 것일까 

    자리가 나를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막내라는 자리가 내 나이 따위는 느껴지지 않게 만들고 나를 정말

    막내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일까?

    당당하게 해내고 실수 했다면 당당하게 잘못 인정하고 안하면 되는데.. 내 성격은 너무나도 

    내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곧 내 자신을 부정당하는 느낌이다. 

     

    그 놈의 일머리. 

     

    주방이란 것은 엄청나게 정신없게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빠르게 하되 확실하게 깔끔하게 일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워낙 덤벙대니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그런 것들이 날 가끔 힘들게 한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정확을 요구하는 험난한 환경이다. 

     

    스시야 또는 오마카세를 하는 곳들은 손님들의 식사는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앞다이에서 뒷주방을 무언가를 요청할 때도 너무나도 작은 소리로 한다. 

    그런데 정말 진짜 정말.. 안 들린다. 정말 너무 안 들린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혼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니 근데 진짜 이건 그냥 불가능하다. 듣기평가도 아니다. 그냥 정말 환청처럼 어디에서 울린다. 

    이것은 눈치껏 타이밍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가 내가 원하는 단어의 일부가 들린다 하면 

    반응적으로 가지 않는 이상 안되는 거 같다. 

     

    그럴려면 난 모든 것을 파악해야 하는데, 한 달이 되니 많은 분들이 그것을 기대한다.

    나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내 마음과 내 자신이 그렇게 못해내고 있다. 

    그래서 괴롭다. 하지만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 

    내일 출근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매순간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실수를 한 개 두 개 줄여나가다 보면 

    그들이 원하는 속도보단 느릴 지라도 그들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화이팅이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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