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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 막내시절

스시야 뒷주방 막내일기 - 살면서 내 이름을 이렇게 많이 들어보다니

by 반성왕 2021. 4. 21.

목차

    오늘 하루는 너무나도 길었다. 0810분까지 출근해서 23:40분에 집에 들어왔다. 

    머 맥도날드를 들러서 햄버거를 포장한다고 늦게 온 것도 맞다. 

    어제도 거의 이 시간에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오늘만큼은 절대 늦게 오지 않으려고

    일찍 갔던 것이다.. 

     

    그렇게 엄청 일찍 시작했는데.. 대체 머가 문제인가 

    그렇게 일찍 시작해서 겨우 평범한 수준에 도달한다. 

     

    빠르게 해야하는데, 그래야 나에게 여유가 생겨서 손님에게 나가는 요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데.. 아닌가? 원래도 여유가 없는 상태 속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요리에 퀄리티를 신경써야 하는 것인가?

     

    하 아직 확실하게 요리사들이 지금과 다 같은 상황인 건지 알 수가 없다. 

    끊임없이 빠르게 하라는 압박 속에서 이젠 내가 정말 

    요리를 하러 온 건지 아니면 훈련을 받으러 온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내가 배워야하고 내 가치를 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하나, 솔직히 오늘 좀 짜증이 나기도 해서 

    느릿느릿하기도 했다. 막내가 이러면 안되는데ㅠㅠ

     

    솔직히 요새는 내가 일을 시작한 첫쨋 주처럼 힘들다. 

    내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나날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나도 빠르게 일을 해치우고 내가 있음으로서 동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게 안된다. 머 얼마 안됐자나 라는 위로를 받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마 안됐자나 라는 방패가 언제까지 나를 보호해줄까.

    그리고 보호받는 거 같지도 않고 그 보호가 나를 공격하는 거 같다. 

    내 자존심을 말이다. 

    나도 너무나도 잘하고 싶다. 내 자신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러나 처참하게 무너진다. 

    그러는 중에 눈치 없는 한 명은 안 도와줘도 되고 

    내가 내 힘으로 이겨낼 껀데, 그저 내가 힘들까봐 

    계속 내 일을 가져간다.. 마음은 아나 너무나도 짜증이 난다. ㅠㅠ

     

    요즘은 그냥 짜증주다. 그치만 목요일에 복어조리기능사를 쳐야 되서 

    또 공부도 해야 한다. 몸은 천근만근이다. 

    아침부터 나가서 새벽이 다 되서 들어온다. 

    코지마 같은 원탑 하이엔드에서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언젠가 그랬던 적이 있지?

    라고 생각하며 추억하는 날은 올까?

     

    잘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당장 내일이 걱정인 날들이다.

    그치만 그래도 다들 힘냈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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