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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 막내시절

스시야 뒷주방 막내일기 - 흠.. 사수와의 궁합이 쩝..

by 반성왕 2021. 5. 1.

목차

    "함께 일하는 것에는 정말 시간이 많이 필요한 거 같다."



    "역대급으로 말린 하루.."

    오늘 아침 출근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말리고 

    이 정도로 늦게 퇴근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에겐 징크스가 있다. 

    말리는 날을 알리는 징크스

    그것은 바로 특정 요리재료가 갑작스럽게 오지 않아서 

    다른 걸로 대체해야할 때다. 

    엄청나게 시간이 필요한 작업으로 바뀌는 순간.. 

    아침에 그게 현실로 다가왔다. 

    먼가 불길하기 시작했지만 머 그냥 일단 영업준비를 시작했다. 

    디너에 불어올 엄청난 비극을 모른 채...


    "런치에 쌓이고 있던 불협화음이 디너에 터져버리다."

    런치를 해내긴 했지만 지금 새로 오신 내 사수분과 

    아직까지 손발이 맞지 않다.. 

    일단 내가 좀 시간이 지나면서 자만해졌다

    그게 사실이다. 

    그 분은 몇 년 동안 요리경력이 있으신 분인데

    내가 몇 개월 더 했다고 약간 자만한 것이 있는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그 분을 따르지 않아서 더욱 불협화음이 있는 거 같다. 

    그치만 다른 것보다 모든 일을 2명이서 함께 해서 해치우려 하시는 것이 

    내가 보고 배운 것과는 달라 반감이 생긴다.

    나는 2명이서 일을 할 땐 한 명은 다른 파트를 쳐내고 

    한 명은 나머지 파트를 집중하라고 배웠고 그렇게 해왔다. 

    그래서 난 그렇게 하면 충분히 쳐낼 수 있을 거 같다. 

    요새는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자꾸만 부딪히며 

    원활하게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많은 요리들이 꼬였고, 설거지도 못해서 엄청나게 쌓였다. 

    난 설거지에 전념하고 사수분은 영업하시면 되는데 

    왜 날 말리신 거지.. 왜 다 끝나고 하라고 하신 건지 

    모르겠다. 그치만 그땐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였겠지만 말이다. 

    일단 그 사수분이 확실하게 혼자 영업을 쳐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 2명이서 돌아가면서 파트를 원활하게 돌린다. 


    "먼지나게 털리고 민폐끼치며 다같이 늦게 퇴근시켜버렸다."

    그렇게 2명이서 일이 말리니 마감을 못하고 

    설거지가 쌓이고 앞쪽에선 다 끝나고 마감을 하면 되는데 

    우린 아무 것도 못했었다. 

    원래 혼자 하던 일이다. 

    그걸 2명이서 못해내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는가..

    나는 이런 것에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다. 

    내 시간을 쪼개서라도 내가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다. 

    그런데 계속 해서 쓴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늦은 퇴근을 발생시키며 

    민폐를 끼치다니.. 

    하..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그 사수분의 빠른 적응을 바랠 뿐이다. 

    일단 오늘은 일찍 가서 내가 먼저 다 해놓을 것이다. 

    일단 먼저 해놓고 다른 일을 정리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공무원 시절과는 다른 난관인 것 같다. 

    정말 오늘 하루만 해도

    "모든 걸 내려놓고 젊은 나이에 다른 일 찾자." 

    생각만 수어번이다. 

    정말 쉽지 않은 나날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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