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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 막내시절

스시야 뒷주방 막내일기 - 일요일의 달콤함 그리고 스시공부

by 반성왕 2021. 5. 31.

목차

    "이런 한가로운 날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또 들긴 해"



    "백수생활할 때를 잊고 또.."

    오늘처럼 한가로운 날만 가득하길..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너무나 간사한 지라. 

    백수일 때는 줄어드는 퇴직금을 보면서 

    쫄려했는데 이젠 내 시간이 없다고 

    쉬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머 역시 항상 현재를 사는 나이기에 

    이렇게 우유부단한 것이 맞는 걸까?


    "오늘은 여유롭게 신문도 보고, 스시 공부도 하고"

    오늘은 여유로웠다. 

    일찍 일어나서 밀린 경제신문들을 보고 

    운동도 갔다가 카페에 가서 "스시의 기술" 책도 봤다. 

    역시 또 새로운 생선들을 보면서 

    일본 일식장인들의 기술을 책으로라도 보니 

    설레면서 내일 가서 머 연습해볼까?

    상상도 해보고 재밌었다. 

    내일은 아구간(안키모) 모양을 좀 더 내보려고 한다. 

    장국도 좀 다르게 만들어보고 싶은데.. 

    아직 내가 완전 여유로운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아직 못 미더우신지 그런 쪽은 허락을 잘 안해준다. 

    하지만 오늘 열정이 불탔던 거만으로도 만족한다. 

    출근하는 내일이 그다지 싫지 않다. 


    "4개월의 반이 흐른 지금의 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많이 좋아졌다. 

    여유가 생겨서 영업시간 30분 전에 셋팅이 마무리되곤 한다. 

    그리고 영업 중에도 앞다이에 넘겨주는 재료들이나 

    홀로 나가는 네타들의 타이밍 또한 부드러워졌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여유롭고 스트레스도 확 줄었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추억처럼 느껴지고 

    이제 먼가 자신감도 슬슬 든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역시 진리 그 자체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빨리 자야한다. 

    일찍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가고 싶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다보면 돌아오겠지. 

     

    쉽지 않은 나날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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